황대권님의 '야생초 편지'에 나오는 십전대보쨈?

분류없음 2006/05/25 18:03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간식을 너도 먹어 본 일이 있을까?

일요일 오후 입안이 심심한 시간, 비스킷 위에 잼을 한 숟갈 얹어 바스락거리며 먹고 있다.

그동안 맛없는 과자만 팔다가 얼마 전부터 '구운감자.라는 아주 가볍고 부드러운 비스킷을 파는데 조금 팔다가 또 중단되었다.

아, 좀 많이 사 놓을걸. 물론 과자만 먹어도 맛이 좋지만 거기에 얹어 먹는 잼이 보통 잼이 아니란다.

이름하여 '십전대보잼'. 한약이름을 잠간 빌렸다. 무려 십여가지 재료를 넣어 졸이고 졸여
만들었거든.

요즘 엘니뇬가 뭔가로 날이 푹해서 겨울답지 않게 땅이 물렁물렁해.

그래서 지난주에 삽을 들고 나가 민들레 뿌리를 캤지, 겨울이라 살이 통통한 게 뿌리가 아주 굵고
길어.

어떤것은 굵기가 엄지손가락만 하고 길이가 내 한팔 뻗는 것보다 더 긴 것도 있어.

이렇게 민들레 뿌리를 한 광주리 캐다 보니 곁들여 냉이, 도라지, 시금치 뿌리도 캐게 되었다.

처음엔 이것으로 뿌리된장국을 끓여 먹으려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넣고 푹 고아서 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기다가 고구마,호박, 마늘, 사과, 인삼가루(누가 약으로 먹으려고 산 캡슐을 얻어다
넣었음)등 열가지 농산물을 넣고 무려 5일동안 뭉근히 졸여서 세상에 둘도 없는 잼을
만들었다는 것 아니냐.

이것 만드느라 온갖 눈치 다 보고 난로 안 쓰는 시간에 짬을 내어 계속 붙어 서서 주걱으로 휘젖고
한 고생이라니...


생략


선아, 이담에 내가 나가면 교도소 음식을 메뉴로 하는 식당을 하나 열려고 하는데, 어때,
히트 칠 것 같지 않니? 일단 빵에 다녀온 사람들은 추억에 잠겨 올 것이고 일반인들은
호기심으로 찾아 올 테니까, 그때 네가 첫 손님이 되어 평을 해 주길 바란다.


야생초 편지에 나오는 십전대보쨈!!
불멸의 공해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맣은 음식들.
잼도 예외는 아닐텐데.
십전대보쨈!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작가의 말대로 이렇게 맛있는 잼은 없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번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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